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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일상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음지음 전시 후기

by 귀찬우 2024. 1. 8.

  나는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문화적 체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 이음지음 전시가 핫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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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나는 사진찍으러 전시회를 간다기 보다 그 전시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를 골똘히 생각하곤 한다. 이번 전시는 시각적으로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이 있었고, 체험을 할 수 있는 작품들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내가 경험한 전시 중에 가장 재미있고 의미가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모두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상깊었던 작품을 중심으로 하나씩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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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도착했을 때 본 작품은 '병렬울림’이다. 이 작품은 뚫린 문을 통과할 때마다 건물들을 담은 영상이 새롭게 나타나곤 하는데 오래된 건물과 현대 건물이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표현되어서 참신한 느낌을 받았다. 특별히 AI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작품으로써 계속 새로운 공간에 와있는 느낌을 주는데 4차산업혁명에 맞게 새롭게 변화하는 예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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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다음으로 문을 통해 들어가서 눈에 띄었던 작품은 '클리나멘’이다. 이 작품은 180개의 백자 그릇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부딪히며 맑은 소리를 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글귀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살면서 우리도 누구를 어떻게 만날지 알 수 없습니다. 작가는 이 그릇들처럼 사람도 서로 만나고 이어질 때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라는 글귀다. 나는 이 글을 보면서 하나님의 섭리로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때 그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알아가게 되는데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백자그릇끼리 부딪히면서 어떤 것은 크게, 어떤 것은 작게, 어떤 것을 맑게, 어떤 것은 둔탁하게 조금씩 속도에 따라 다르게 소리나는 것을 인생과 잘 비유한 것 같아서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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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보면서 우와했던 거는 '다트게임’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다트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정되어 있는 지구에 서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경쟁하는 현실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고 느낀 이유는 다트에 집과 나무들이 달려있는데 이것이 지구라는 다트판에 꽂히면서 이 지구라는 환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한정된 자원 속에서 배려하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무엇이 좋은 도시인가? 미래의 도시는 어떻게 나아가야하는가라는 질문이 참 좋았고, 앞으로도 더 깊이 고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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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에도 많은 작품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작품은 '하우스 무한대’이다. 이 작품은 체험형 작품인데 카메라 앞에서 서면 그것이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분석해서 나를 위한 공간을 벽면에 영상으로 만들어낸다. 개인적으로 엄청 신기했던 것은 내 취향저격의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색깔, 책처럼 생긴 공간, 햇빛이 예쁘게 비추는 공간을 보고 있는데 너무 힐링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졌다. 내 취향을 어떤 원리로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이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어서 정말 좋았고, 꼭 한번씩 와서 글도 읽어보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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