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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버킷리스트/도전

청소년 지원 장학생 활동

by 귀찬우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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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거의 6개월 이상 해왔던 청소년 지원 장학생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나는 최소 3개월 이상 최대 6개월 정도로 길다면 길 수 있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기간 동안 알바를 해왔다. 왜냐하면 나는 알바를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바를 경험으로 생각하고 그 경험을 통해 내가 더 성장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한 알바는 청소년 지원 장학생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돈을 벌어야 되는 목적이 강했다. 그래서 나는 국가 근로 장학생도 신청을 했고, 청소년 지원 장학생도 신청하는 등 여기 저기 도전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다 떨어지고 청소년 지원 장학생만 붙었다. 이렇게 붙은 청소년 지원 장학생이 더 나에게 좋게 다가왔는데 그 이유는 내가 평소에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아이들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일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기대감을 가지고 나는 아동센터 여러 군데를 전화를 해보면서 일할 장소를 찾았다. 집에서 가까울수록 좋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중심으로 전화를 했는데 가장 가까운 곳은 이미 자리가 다 찼었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가까운 곳 다솜 아동센터로 전화를 했는데 담당자가 일할 수 있고 근무가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약속 날짜를 정하고 담당자랑 이야기를 하러 다솜 아동센터로 갔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그 당시 내가 21학점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고, 그래서 학기 중에는 일을 안 하고 방학부터 일하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1학기를 마치고 6월 종강 후부터 그 아동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내가 일을 하러 갔을 때 아이들이 나를 너무 신기해했다. 그 아동센터에서 남자선생님은 나밖에 없었고, 처음 와서 신기한 듯 계속 쳐다보는 꼬마도 있었다. 평소에 아이들을 좋아했던 나는 처음에는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일을 시작했다. 물론 아이들은 귀여웠지만 공부를 가르쳐야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귀엽기만 하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공부를 안 할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자기가 이기면 1장만 풀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가지각색이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일이 안 풀리면 소리를 지르는 친구도 있었다. 개성 넘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케어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기가 빨리고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친구들을 사랑으로 대하기로 했다. 이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게 놀아주기 위해 노력했고,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13년생이라는 사실에 한 번 놀랐고, 아이들이 쓰는 언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쓰는 것에 한 번 더 놀랐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게 내가 어렸을 때 놀았던 것들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했고, 휴대폰만 있으면 게임을 하려고 모여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내가 어렸을 때 놀았던 방식과 많이 다른 지금의 놀이 방식을 보면서 ‘진짜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를 느꼈다.

 

  그렇게 많은 추억들과 많은 생각들이 오가면서 나는 6개월을 일했다. 지금 그 6개월을 찬찬히 돌아보면 아이들과 6개월 동안 함께 지냈던 순간이 너무나 보람찬 순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초등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친구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사회는 그 아이들에게 어떤 것들을 가르쳐주고 있는지, 그 아이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사는지 등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이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 이 친구들이 사실 나랑 전혀 상관없는 아이들이지만 이 친구들이 더 잘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 근무 2일 동안 아이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꽤 추억들이 쌓였는지 가슴이 조금 뭉클하기도 했다. 애들아 잘 지내라~~

 

2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