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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통일발걸음

탈북민 멘토링

by 귀찬우 202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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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2022년에 했던 도전 중 하나인 탈북민 멘토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당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고, 통일이 된다면 통일 선교사로 북한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통일이 언제 되는지 확신할 수 없었고,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셔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통일이기에 나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 통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나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진행하는 다문화 탈북민 멘토링을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탈북민 멘토링을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그 멘토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멘토링을 시작하는 것이 문제였다. 탈북민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고 싶었던 목적과 다르게 대부분이 다문화 학생들이었고, 탈북민 학생을 찾았는데 전남대에서 편도로 1시간 거리에 걸리는 곳에 거주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다문화 탈북민 멘토링을 지원한 이유가 돈이 목적이 아니라 비전에 한 발자국 다가서는 것이었기에 바쁘지만 왕복 2시간 가량 걸리는 것을 감수하기로 했다.

 

  어려움은 이것 뿐이 아니었다. 탈북민 학생 어머니가 멘토링 시간을 많이 진행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다문화 멘토링을 병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지어 탈북민 어머니의 ‘비가 오거나 일이 있으면 멘토링 안 했지만 한 걸로 해도 된다.’라는 유혹까지 받게 되었다. 돈이 시급했던 나에게는 어떻게 보면 아주 달콤한 유혹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에게 양심의 소리를 통해 ‘너가 탈북민 멘토링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생각하고, 행동해라’는 감동을 주셨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제가 믿는 가치는 양심을 따라 사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거절했고, 스케쥴대로 근무시간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했다. 아쉽게도 어머니는 나의 이러한 모습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이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감동을 계속 주셨다.

 

  멘토링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다. 나는 먼저 학생과 친해지기 위해서 대화를 하면서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어머니가 원하시는 과목은 국어였고, 학생이 원하는 수업은 축구수업이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번 수업을 진행하는 데 하루는 탈북민 친구 집에서 국어수업을 진행하고, 하루는 운동장에서 축구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집에서 하는 수업보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축구수업을 훨씬 즐거워했다. 어린시절에 매일 운동장에서 놀던 나의 옛날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수업을 6개월 가량 진행했고, 학생은 받아쓰기를 100점 받아왔고, 축구 실력도 점점 늘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심지어 자기 친구들까지 데려와서 축구수업을 같이 진행하게 되었다. 물론 말 안 듣고 친구랑 싸우는 순간들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성장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복음을 전하는 감동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해보겠다. 나는 지속적으로 탈북민 학생과 종교에 대한 이야기,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시도했지만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멘토링하는 마지막 날에 선물과 편지를 준비해서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결정했다.

 

  편지에 ‘내가 양심대로 행동한 이유는 내가 믿는 예수그리스도의 때문이다.’, ‘예수그리스도께서 탈북민 가족을 사랑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셨다.’ 등의 이야기를 손글씨로(글씨를 못쓰지만…)담아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에 그 편지와 목도리를 선물하고, 6개월 간의 멘토링을 마무리했다. 탈북민 가족이 그 편지를 읽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편지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하나님께 맡긴다. 이 시간들이 작지만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어가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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