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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신앙/전남대 CCC 연순장

전남대 CCC연순장을 마무리하면서

by 귀찬우 202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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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에 들어서면서 나는 여러 가지 목표를 세웠다. 내 미래를 위해 준비하기 위한 목표들이 있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 기계기사 자격증을 따야 했고, 요즘 취업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직무 경험을 쌓아야 했다. 핑계일 수 있지만 사실 CCC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라 취업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방학 때 현장실습을 신청하고, 3월에 기계 기사 시험을 보면서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주님은 나의 이러한 계획을 포기하게 하셨다. 현장실습 시작 기간이 금식기도 수련회와 겹쳐서 포기하게 하셨고, 새학기 사역으로 3월 초에 한창 바쁜 시기이기에 기계 기사 시험을 포기하게 하셨다. 그 당시만 해도 순종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다 미래를 준비하고, 스펙을 쌓아가고 있는데 그들과 경쟁해야 하는 나는 준비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에게 더 좋은 것을 보여주셨다. 순종함으로 나아가니까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영혼의 열매들을 만나게 하셨고, 힘든 일이지만 그 어떤 것보다 보람을 느끼게 하셨다. 그래서 지금은 그 선택에 너무 후회가 없고, 오히려 다행인 거 같다.

 

  올해 사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새학기 사역이다. 새학기 사역기간 동안 생각지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낸 후 거절한 교수님의 수업을 제외하고 모든 수업에 다 들어가려고 했는데 어떤 교수님이 자신은 허락한 적이 없다면서 문제제기를 하셨다. 그래서 총동연 측에 이 이야기가 나왔고, 우리는 다시 이메일을 돌리고, 직접 전화를 하고, 찾아가면서 확실히 허락을 받은 수업만 클래스미팅을 준비했다. 이러한 변수의 상황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헌신들이 있었다. 어떤 순장님은 메신저를 자원해서 7번 이상 들어가기도 했고, 휴학생이고 군입대를 얼마 남지 않은 친구가 메신저와 헬퍼로 섬겨주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주님께 참 감사했다. 아직 전남대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고,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들어왔는가를 떠나서 이 캠퍼스에 아직 소망이 있음을 느꼈다.

 

  내가 가장 집중하기도 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순모임들이 많이 회복되었다. 그리고 가족순끼리 더 화목해지고 친해지도록 하기 위해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순 연합모임을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번 학기에는 새로운 지체들이 이 공동체에 잘 접붙임될 수 있도록 힘썼다. 아쉬운 부분들은 분명히 있지만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 캠퍼스의 전도 운동도 일으켰고, 여름 수련회 전까지 꾸준히 기도를 심는 기도 운동도 일으켰다. 전도와 기도 운동이 앞으로도 계속 진행됐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개인적으로 22학번이 너무 기대가 되는 학번이다. 이 공동체에 대한 마음이 큰 지체들이 많고, 헌신된 순장들이 많이 있다. 코로나 세대를 거치면서 어려웠던 학번들을 지나서 과도기에 들어온 귀한 영혼들이 이 공동체에 어떤 부흥의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인지 기대가 된다. 이제 다음 세대에 물려줄 때가 됐다. 하나님 안에서 더 큰 꿈을 꾸고 이 캠퍼스의 복음화가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

 

  연순장의 삶을 통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기도의 중요성이다. 이 공동체가 변하길 바라면서 기도하지 않았던 지난 날들을 주님 앞에서,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앞에서 회개한다. 요즘 기도의 중요성을 무척 깨닫고 있다. 공부하는 1시간, 자기 계발하는 1시간보다 기도하는 1시간이 훨씬 강하다. 이것을 글이 아니라 마음으로 깨닫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 공동체를 위해서, 이 나라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사람이 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역을 할 때 한 영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이번 학기 끝날 때 많이 지쳤는데 그 이유가 변하지 않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고, 현실을 바라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잃어버린 한 영혼, 하나님이 크게 쓰실 한 영혼에게 집중하지 않았다. 분명히 이 공동체 안에서 주님과 뜨거운 교제를 통해 성장하는 지체들이 꽤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을 바라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던 거 같다. 하나님은 한 영혼을 통해 일하신다. 성경의 수많은 한 영혼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셨다. 그렇기에 나는 이제부터 한 영혼을 바라보며 소망을 두고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2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