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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인생책 리스트

어디서 살 것인가

by 귀찬우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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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하나의 공간이 여러 가지 중복된 기능으로 사용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은 지난 수십 년간 인간의 존엄성을 확보해 주었던 종교의 권위도 없앴다.

현대사회의 특징들은 tv방송 매체에서 잘 드러난다. 왜냐하면 방송은 많은 사람이 보기 때문이다. 방송은 대중이 원하는 것을 반영한다. 대중의 요구는 곧 그 시대의 정신이다. 그래서 방송 프로그램에는 시대 정신이 반영된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건축은 인간이 하는 일 중에서 가장 큰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최초의 디자인은 한 명의 건축가의 머리에서 나올지 몰라도 적어도 그 디자인이 거축되어 우리 눈에 보이려면 공사비 대출을 해 주는 은행, 건축주, 시공자, 허가권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방송과 마찬가지로 건축물도 여러 명의 공통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지어지기 때문에 시대 정신을 반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우리가 사는 도시가 아름답지 않다면 그것은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그 안에 사는 많은 사람의 건축적 이해와 가치관의 수준이 반영된 것이다. 좋은 도시에 살고 싶은가? 나부터 좋은 가치관을 갖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현대 도시가 삭막한 이유 중 하나는 도시의 건물에 주간 지대 역할을 하는 ‘사이공간’이 없어서다. 사이공간이란 한옥의 처마 아래 툇마루 같은 공간을 말한다. 툇마루는 방 안에 있는 사람이 신발을 신지 않고 외부 공간으로 나올 수 있는 곳이다. 비오는 날 우리는 처마 밑 툇마루에서 비를 피하면서 외부 공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미디어 시스템을 장악한 사람이 이 사회에서 진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다. 방송국 시스템이 곧 과거의 신전 건축이다.

현대는 미디어가 권력을 만드는 세상이다. 즉 시청률이 권력이 되는 세상이다.

계단은 높은 곳을 가게 해 주는 장치인데, 건축에서 높은 곳은 권력을 더 가지는 공간이다. 높은 곳이 권력의 자리인 이유는 높은 곳에 있으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곳이 권력의 자리라는 것은 면적과도 관련이 있다. 대체적으로 높은 곳은 좁다. 높은 곳보다 낮은 곳이 넓어야 구조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우주 어느 곳을 가든지 만물은 중력의 지배를 받는다. 중력 때문에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가만히 있으면 낮은 곳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문명이 발달하려면 많은 사람들 간에 생각의 교류가 있어야한다. 도시는 생각이 교류하는 장소를 제공한다. 따라서 문명 발달에는 도시 형성이 필수적이다. 씨족 단위로 움직이는 유목 민족에게서 혁신적인 발명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세계사에서 들어 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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