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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버킷리스트/명산 100

백운산

by 귀찬우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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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은 추석 마지막 날이다. 그래도 연휴 마지막 날인데 집에 있기에 너무 아쉬운 마음에 명산 100 13번째 산행을 하기로 한다.

 

  오랜만에 여동생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등산을 하게 되었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다. 가을이 와서 그런지 피부로 느껴지는 바람이 너무나 좋았고, 산의 풀과 자연향기는 내 기분을 업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렇게 행복한 가을날의 등산을 하고 있었는데 심상치 않는 기운이 느껴졌다. 하늘을 보니까 비가 올 것처럼 흐린 구름이 몰려들었고, 바람이 갑자기 엄청 세게 불었다. 그제서야 일기 예보를 봤는데 소나기 예보가 있었다. 산에서는 비를 피할 장소가 마땅히 없었다. 산에서는 맞는 가을비는 차가웠다. 비를 계속 맞으면 감기에 걸릴 수 있겠다 싶어서 비를 그나마 조금 이라도 덜 맞기 위해서 우리는 큰 나무 아래로 향했다. 왜냐하면 큰 나무의 가지와 잎파리들이 비를 조금이라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다행히 소나기라서 비는 금방 그쳤다. 하지만 차가운 비에 젖은 상태에서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까 우리 모두 체온이 떨어졌다. 그래서 아빠가 일단 바람을 피할 장소를 찾았다. 우리는 그 장소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그런데 아주 감사하게도 소나기가 그치고 나서 그 자리에 햇빛이 들기 시작했다. 몸이 추웠던 우리에게 그 햇빛은 정말 소중한 선물이었다.

 

  우리는 몸을 녹인 후에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소나기는 순식간에 왔다간 후 산은 다시 평온했다. 살짝 미끄럽긴 했지만 가족들끼리 서로 의지하면서 산행을 하니까 금방 광양에 있는 백운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오늘 등산을 하면서 등산의 매력에 더 빠졌다. 매번 등산을 할 때마다 나는 색다른 경험을 얻고, 인생의 교훈을 배운다. 오늘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소나기로 인해 추위에 떨었던 우리에게 비추었던 한 줄기의 햇빛은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경험이 나도 이 차가운 세상 속에서 햇빛과 같은 따뜻함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또한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한 산행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더 느끼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함께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처럼 등산은 나를 성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난 가을을 좋아한다. 물론 내 생일이 있어서 좋아하는 걸 수도 있다. 그것 말고도 등산을 하기 정말 좋은 계절인 것 같다. 기분 좋은 바람을 느낄 수 있고,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에게는 정말 좋은 시간이다. 가을을 즐기자~~

 

2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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