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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버킷리스트/명산 100

지리산 1박 2일 장터목 코스

by 귀찬우 2023. 11. 7.

  등산을 좋아하는 나는 지리산 등반을 이번 가을에 계획했다. 장터목 대피소 경쟁률이 빡세서 언제부터 신청할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검토한 후 대학교 수강신청 급으로 신청을 해서 장터목 대피소를 신청할 수 있었다. 11월 4일부터 5일 1박 2일 코스로 우리는 산행을 계획하고 준비해나갔다.

 

  원래는 비에보가 있어서 걱정을 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과 기도를 했다. 날씨가 좋아서 가을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고 주님께 구했다. 놀랍게하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주셨고, 아주 화창한 날씨에 지리산을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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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각자 쇼핑 리스트를 정해서 카톡방에서 개인적으로 챙겨올 수 있는 짐을 분담했다. 그리고 당일날 장터목 대피소에서 먹을 고기와 쇼핑리스트를 가지고 쇼핑을 했다. 그리고 성일이가 운전으로 수고해줬는데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면서 열심히 2시간 정도 달려서 지리산에 도착했다.

 

  지리산에 도착해서 우리는 기념 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했다. 블로그에 찾아봤을 때 장터목 대피소까지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했기에 부지런히 올라가야 했다. 출발 시간이 2시였는데 6시 전에 대피소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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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우리에게는 만 19살 친구가 있었고, 다들 산을 잘 타는 친구여서 3시간만에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올라가면서 성일이가 가져온 스피커로 찬양을 들으면서 올라갔는데 저절로 힘이 났다. 등산을 하니까 땀이 주르륵 너무 나서 쉽지 않았지만 함께 하니까 모든 순간이 아름답고 행복했다. 특별히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지리산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카스타르 과자가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학시간에 배우는 이론을 실제로 경험하니까 새로운 배움의 시간?인거 같기도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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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도착했는데 장터목 대피소가 너무 아름다웠다. 해가 지고 있었는데 그 광경도 너무 멋있었고,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목표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이 벅차올랐다. 도착해서 우리는 역할 분담을 했다. 왜냐하면 배가 너무 고파서 빨리 밥을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대피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숙소를 돌아보고 왔고, 밖에서 나머지 친구들을 조리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새로운 위기가 닥쳤다. 성일이가 가져온 휴대용 버너가 가스랑 결합이 되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옆에 사람에게 물어본 결과 결합하는 부품이 하나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분이 그 부품을 빌려주어서 조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계속 밖에 있다가는 감기에 걸리겠다는 생각 끝에 안에 있는 취사실로 들어가서 맛있게 먹었다. 진짜로 등산 후에 먹는 고기가 최고다. 정말 맛있고,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들을 다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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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맛있게 먹고 나니까 시간을 7시가 넘었다. 7시가 넘어서 대피소에 들어가서 잠깐 쉬고 개인정비를 했다. 쉬고 있는데 옆에서 요셉이가 '나랑 별보러 가지 않을래?'라는 플러팅을 했다. 안 넘어가려고 했는데 별이 너무 보고 싶어서 별을 보러 다같이 나갔다. 나갔는데 진짜 와 밖에 안나왔다. 밤 하늘의 별이 엄청 많았고, 선명했다. 카메라 영상에 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성일이가 아이폰 야간모드로 찍어줬는데 몇 개 건진 거 같기도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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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우리는 우리끼리의 추억을 남기고, 대피소로 다시 왔다. 대피소 소등이 8시였다. 그래서 잠깐 휴대폰 만지고 내일 새벽 산행을 위해서 일찍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새벽 4시 반이었다. 사람들이 부스럭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다들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비예보가 있고, 흐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이 되긴 했지만 우리도 새벽에 어둡기도 해서 일찍 출발했다. 새벽 산행을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개인적으로 새벽공기를 좋아하는데 엄청 맑은 공기를 맡으면서 이동할 수 있어서 좋았고, 천왕봉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던 것이다. 어제보다 확실히 산행이 어렵지 않아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천왕봉에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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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일출 1시간 전에 도착했기에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앉아서 초콜릿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근데 너무 추웠다. 바람이 엄청 세게 불었고, 몸이 덜덜 떨렸다. 나는 그래서 가져온 담요로 목도리를 하면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수족냉증이 있었기에 더 추웠던 거 같다.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면서 체온을 유지했다. 그래도 움직이니까 체온이 유지가 되어서 살 것 같았다. 그렇게 몸을 움직이다보니 동이 틀 시간이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천왕봉 근처로 가까이 갔다. 하지만 안개가 가득했다. 주위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옆에 사람들이 "오늘 일출 보는 거는 틀렸다"라면서 내려가시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리고 기대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안개가 걷히고, 해가 뜨는 것을 선명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지리산의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아름다웠고, 감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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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우리는 영상과 사진을 맘껏 찍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을 로터리 대피소 쪽으로 내려왔다. 확실히 내 가방 무게가 무겁고 이렇게 오랫동안 산행은 처음이라 다리가 후들거렸다. 스틱을 집고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다리에 무리가 가서 허벅지와 종아리가 아팠다. 그래도 천천히 내려오니까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하동 해성식당에 들려서 맛있는 모듬정식을 먹고, 근처 카페에 가서 힐링을 하다가 왔다. 그렇게 명산 100 천왕봉을 찍었고, 너무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추억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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