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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버킷리스트/스포츠

5.18 마라톤 대회

by 귀찬우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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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군대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뛴 후로 마라톤에 대한 도전을 또 해보고 싶은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진 후로 대면 마라톤을 사라졌고, 거의 비대면 마라톤만 진행되었다. 그래서 대면 마라톤의 매력을 느꼈기에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난 후 대면 마라톤에 도전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기 중에 바쁜 일정으로 인해 꾸준히 운동을 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서 5.18마라톤 하프코스 2시간안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친구들과 함께 꾸준히 운동하려고 다짐했다.

 

  하지만 나의 다짐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사역과 공부를 병행하다보니 꾸준히 운동할 시간을 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군대에서는 거의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었지만 공부와 사역에 집중했기에 운동할 시간은 보장되지 않았다. 그래서 꾸준히 준비를 안했기에 참가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참가에 의의를 두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마라톤 대회 당일이 되었다. 군대에서 장만 했던 마라톤 장비들로 풀 세팅을 했고, 시작하기 전에 기념사진도 찍었다. 마라톤을 달린 후에 얼굴 상태가 어마 무시할 것이라서 마라톤 시작전에 정상적인 상태로 여러 장 찍었다. 마라톤을 뛸 때는 에어팟이 필수이다. 노래를 들으면서 박자에 맞춰서 달리면 생각보다 힘든 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유튜브에서 신나는 찬양 1시간을 틀고 달리기 시작했다. 찬양을 들으면서 달리니까 은혜가 넘쳤다. 마음 속에 감사가 넘치고, 더 힘이 났다. 자연이 엄청 아름다웠고, 너무나 행복했다. 하지만 그 행복함은 10km가 지나자 사라지기 시작했다. 숨이 차지는 않았는데 발바닥이 아프고, 다리가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뛰기로 했기 때문에 열심히 달렸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열심히 달렸는데 2시간 페이스메이커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그래서 목표를 바꾸었다. 2시간 페이스 메이커만 죽어라 따라 뛰자고. 열심히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계속해서 뛰었다. 하지만 발바닥은 점점 아파왔고, 이제 더 뛸 수 없는 상태가 왔다. 그래서 나는 잠깐 걷기도 했다. 걷는 순간 페이스메이커는 멀어졌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지금까지 운동을 꾸준히 안 해왔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도 걷다가 쫌 괜찮아지면 다시 뛰다가 힘들면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했다. 그렇게 포기 하지 않으니까 완주하게 되었다.

 

  마라톤은 참 매력적인 운동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은 엄청나다. 그래서 나는 지인들에게 마라톤을 도전해볼 것을 추천하곤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한번 쯤 마라톤에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이제 나는 마라톤을 더 도전하기 보다 철인 3종이나 다른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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