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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버킷리스트/스포츠

당신은 마라톤 풀코스를 뛰어봤습니까

by 귀찬우 2023. 10. 23.

 

  여러분은 인생의 교훈을 어디서 찾고 있나요? 책을 통해서?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서? 물론 거기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아니면 읽어봤을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의 교훈을 마라톤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여러분 이런 말은 한 번쯤 다 들어보셨죠? 이 많이 들어봤을 비유를 저 또한 책에서 읽었습니다. 저는 이 비유를 읽고 이런 의문이 들었어요. 왜 마라톤이 인생과 같다는 거지? 마라톤에서 정말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저는 이 비유의 주인공인 마라톤이 정말 궁금했어요. 여러분도 궁금하시지 않나요?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직접 마라톤을 뛰어봐야겠지요? 그래서 2019년 10월 26일 저는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합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저의 마라톤 풀코스 풀 스토리를 가져왔습니다. 기대되시죠?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과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저는 2019년 4월 22일에 군 입대를 합니다. 참 암울한 날이었죠. 어쨌든 저는 군 입대 후 자대에 가서 중대장님 한 분을 만나게 됩니다. 저를 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분이죠. 저는 자대에 들어가자마자 중대장님, 소대장님과 2019년 춘천마라톤 풀코스를 같이 나가기로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전에 한 번도 마라톤을 뛰어본 적이 없는 초짜였습니다. 풀코스는 물론 10km도 안 뛰어봤고, 군대에서 체력 측정할 때 뛰어본 3km가 다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마라톤 연습방법, 연습 시기, 필요한 물품, 또한 필요하면 유튜브에 러너들 영상도 참고했습니다. 일단 저는 매일 3km부터 무작정 뛰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근력 향상을 위한 하체 운동도 동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체력은 향상되었습니다. 마라톤 참가하기 2달 전부터는 거의 매일 5km씩 뛰었습니다. 그리고 러닝머신장이 아닌 밖에서의 러닝을 경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시간을 내어서 부대 연병장을 돌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준비과정이 지나고 그렇게 고대하던 춘천마라톤 당일 날이 되었습니다. 저는 기대 반, 떨림 반으로 마라톤 출발시간 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출발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아서 여유 있게 준비하라고 중대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중대장님이 전에 춘천마라톤을 완주한 적이 있으셔서 저는 그 말씀을 완전히 신뢰했습니다. 근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라톤이 생중계되는 화면에 저와 같은 조인 F조가 달리고 있는 겁니다. 저희는 그 화면을 보고 마라톤 봉사자들에게 달려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희가 물어봤을 때는 이미 러너들이 출발한 지 30분이 지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엄청난 허탈감과 실망감이 교차했습니다. 3달 가까이 준비했던 마라톤이 그대로 공중으로 사라지는 거 같았습니다. 다행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습니다. 옷에 달린 칩 덕분에 늦게 출발해도 마라톤 완주 측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그 순간 저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헐레벌떡 출발합니다.

 

  늦게 출발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었습니다. 열심히 뛰다 보니 30분 뒤에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한 겁니다. 계속 뛰니까 페이스 메이커분들도 보였고, 저와 같은 F조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는 늦게 출발했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러닝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니 마라톤 코스의 아름다운 정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춘천 의양 댐의 가을 풍경은 감탄을 절로 자아냈습니다. 그로 인해 출발 전에 느꼈던 저의 실망감과 허탈감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그 경치는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가을 춘천여행 한번 떠나 보시는 거는 어떠십니까?

 

  하지만 그 행복감도 잠시 하프라인을 넘고 레이스가 후반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니까 이번에는 허벅지가 말썽이었습니다. 허벅지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터질 거 같은 느낌 때문에 뛸 수가 없었습니다. 파스 여분을 봉사자들한테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을 잡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면서 악바리로 뛰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주위에 함께 뛰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목표를 향해 뛰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자기 자신이 힘들어도 서로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주는 그들은 아름다웠습니다. 함께 서로를 도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 현장은 저를 일으켰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가 저를 피니쉬 라인 앞으로 이끌었습니다. 저는 피니쉬 라인을 넘어섰고, 감격했고,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저는 마라톤에서 인생을 배웠습니다. 글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경험했습니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몇 달 며칠을 러닝머신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인생 또한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고 계획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마라톤은 당일 날 출발시간을 놓쳐 늦게 출발하게 된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허벅지에 통증 때문에 달리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인생도 마라톤과 같이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 위기가 발생해 저희에게 절망감을 주기도 합니다. 마라톤은 희망과 행복감을 주기도 합니다. 러닝을 하다 보니 페이스메이커분들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심지어 아름다운 의양 댐의 경치에 빠져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 처럼 인생에도 행복감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새옹지마 :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 예측할 수 없는 인생 속에 희망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힘든 순간에도 서로를 위로하고, 도와주었던 함께 뛰는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여러분, 인생이라는 마라톤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뛰지 마시고 함께 뛰십시오. 힘들 때 서로 위로해주고, 어려울 때 격려해주고, 좋을 일 있을 때 축하해주는 것. 이것이 함께 하는 삶 아닐까요?

 

  저는 이 마라톤을 통해서 왜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하는지, 그리고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배웠습니다. 여러분도 마라톤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어보고 싶지 않습니까? 그럼 한번 마라톤 도전해보세요. 이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고 마치겠습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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