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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인생책 리스트

일을 잘한다는 것

by 귀찬우 2023. 10. 22.

<일을 잘한다는 것> - 야마구치 슈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에 교보도서관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이라는 책의 이름을 발견하고 끌려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많은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해주었고, '나는 과연 일을 잘 하는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을 잘한다는 것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비대면으로 일을 하는 시대가 오면서 일을 잘하려면 필요한 것이 '감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흔히 기술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사회 속에서 '감각’이 중요하다고 저자가 말하는 이유는 효용이 중요한 시대는 갔고, 의미가 중요한 시대가 왔기 때문이라도 합니다. 기술이 많아지면서 개인에게 적합한 의미있는 상품이 중요해졌고, 그 의미를 소비자들에게 발견해주고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이 저자의 주장에 많이 공감을 합니다. 왜냐하면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고, 이제는 AI가 하지 못하는 영역의 일을 인간이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러면 AI가 하지 못하는 감각적인 부분을 더 발전시켜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일을 하는 독특함을 키워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는 인사이드 아웃과 아웃사이드 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아웃사이드 인은 외부 정보에서 답을 찾고, 업무 지시를 성실히 따르고, 계획이 완성되어야 실행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자신의 논리에서 답을 찾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따르고, 우선 실행하고 계획을 수정하는 사람들입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의 사고는 인사이드 아웃에 중점을 두고 완전한 미래 예측은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합니다. 정보는 불완전해도 우선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와 스토리가 있고 나름의 행복한 결론이 보입니다. 물론 알지 못하는 것도 많지만 ‘모르면 나중에 배워서 활용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인사이드 아웃의 사고방식입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면 저도 인사이드 아웃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해보자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동기부여가 되어야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외부에서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만들고, 왜 해야하는지가 분명하면 실행에 옮기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도 인사이드 아웃의 사고방식을 갖고, 스스로 왜 해야하는지 질문을 던지며 일을 해보는 건 어떤가요?

 

  그렇다면 감각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감각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 대신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그 사람을 관찰하고 일거수일투족을 분석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사람에게 배울 부분을 열심히 배우고, 자기 자신만의 감각을 길러나가려는 시도를 하다보면 감각이 길러질 것입니다. 저 또한 주위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을 배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옵시디언 생산팟이라는 모임에서 옵시디언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모두 다 각자의 특징대로 다르게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주위 사람들과의 생산적인 모임을 통해 서로의 감각을 배우는 시간을 가지면 더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될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 후에는 제가 인상깊었던 문구들을 나열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기술이 이렇게까지 중시된 데에는 ‘시대의 요청’이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도움을 추구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가 높았기 때문에, 한마디로 기술이 돈이 되었던 거죠.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더 이상 효용가치를 찾지 않습니다. 내게 도움이 된다거나 편의를 제공해준다는 뜻에서의 효용가치보다는, 개개인에게 의미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선택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해결책의 양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해결책이 과잉 상태가 돼가면서 해결책이 양적으로 많아지는 양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미’를 만족시켜야 하는 오늘날에는 양적 문제보다는 질적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핵심은 새로운 문제 설정이란 감각과 예술의 영역에 속한다는 겁니다.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 보면 이미 해결 과잉 상태지만,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보이는 거죠."  분석이 기술적이라는 오해는 자주 일어나죠. 사실상 분석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각입니다. 감각이 필요한 이유는 문제의 원인을 직관적으로 파악해야 더욱 의미 있는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원인이 아닐까?’ 하고 잡아채는 영감입니다. 이게 바로 감각이고 직관이죠. 날카로운 직관력이 있다면 매우 간단한 분석 한 방으로 강렬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오늘날 저성장 뉴노멀 시대에 필요로 하는 기업은, 범선이 아니라 크루저예요. 선체는 그렇게 크지 않더라도 배 안에 반드시 원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선장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각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결국 경영 능력과 전략이 정말로 중요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경기가 점점 하락 추세라는 둥 이런 저런 불평 불만을 하기 전에 사회와 고객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독자적인 가치를 창출할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하는 거죠.  그 연구를 통해 성공한 외교관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행동과 사물에 대한 사고방식에는 대개 세 가지 유형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성공한 외교관은 피부색이 다르거나 문화나 종교가 다른 사람이라 해도 상대가 지금 무얼 걱정하고 있는지, 왜 화가 난 건지 등 감정을 감지하는 대인 감수성이 매우 뛰어난 유형입니다. 둘째, 매우 수평적이고 건설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사고 유형입니다. 셋째, 정치적인 역할에 대한 날카로운 안목을 지닌 유형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일을 잘한다는 건 어떤 상황이든 다른 사람들이 의지할 만하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요. 꼭 집어서 “이 사람이라면 좋겠어요” 또는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어요” 하고 말하는 거죠. 이 사람이라면 문제없다며 믿음이 가고, 어떡하든지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옛날부터 사람이 책을 읽는 이유는 효과적으로 광범위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사후성의 극복 수단으로서 매우 훌륭합니다. 다양한 사람이 갖가지 경험을 하고 그 가운데 특히 의미 있는 경험을 골라 책으로 만드니까요. 오늘 먹은 점심 메뉴처럼 아무 의미도 없는 경험을 굳이 책으로 써서 남기지는 않죠.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과거의 뛰어난 사람들의 귀중한 경험을 통헤 공감하고 감탄하면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데 독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사전에 스스로 의도하고 계획해서 익히는 기술에 반해, 감각이나 재능은 어느 순간에 깨닫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다메스에 선수가 말하기를 어린 시절 달리다 보니 개보다 자신이 더 빨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 달리기를 잘하는 것 같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예요. 바로 그런 순간처럼요.  다만 감각에는 범용성이 있는 반면, 기술은 범위가 좁습니다. 언제나 갖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는 하지만 그 분야에 맞지 않는 기술은 사용할 수 없죠. 반면에 감각은, 조직은 물론 직위나 직무 영역을 초월해서 어떤 상황에서든 24시간 사용할 수 있고 오히려 범용성이 큽니다.  감각이 있는 사람은 천차만별이지만 감각이 없는 사람은 모두 똑같이 감각이 없습니다. 따라서 감각이 없는 사람 쪽이 특징을 설명하기 쉽습니다.  전방위적으로 감각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말 감각이 있는 사람은 그저 감각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감각을 발휘할 자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직감이 실로 뛰어나죠. 처음에 망설여진다면 일단 해보고, ‘이건 내가 할 일이 아니야’ 하고 생각되는 분야에서는 손을 떼는 상황 판단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자리다’ 하는 감각이 점차 뚜렷해집니다. 물러날 때와 나서야 할 때를 아는 것, 이 또한 일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적인 전략 덕분입니다. 마지막 패가 완벽히 확실해질 때까지 섣불리 달려들지 않고 준비에 준비를 거듭해 완벽한 상황을 만들고 나서 마지막 한 패를 던진 거예요.  본래 리더란 살아남아 무엇을 하고 싶은지 ‘행동’을 밝혀야 합니다. 그런데 살아남기의 달인들에게는 그저 생존을 유지하는 ‘상태’ 자체가 목표가 되어 있는 거예요.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어떤 목표를 실현하자는 의사 표명이 본래의 경영인데 말입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일을 잘하는 사람과 일을 못하는 사람을 대비해서 살펴볼 때 쉽게 알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을 못하는 사람은 항목별로 나열해 적기를 좋아한다는 겁니다. 해야 할 일을 줄줄이 적어 목록 만드는 것을 아주 좋아하죠. 이러한 병렬적인 사고의 문제점은 인과 관계의 역학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즉 시간적 깊이를 고려하지 않는 거죠. 병렬적 사고는 일의 감각을 말살합니다. ‘그래서 목적이 뭔데?’라는 고찰이 제외되는 거죠. 모든 일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병렬적인 사고에서는 성과로 이어지는 논리 전개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시간적 깊이’가 중요하다고 할 때의 시간이란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논리적인 시간을 말합니다. 물리적인 시간으로 단 한 달 동안 벌어질 일이라고 해도 ‘이렇게 진행하면 뒤이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고, 그런 후에는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되겠다’라거나 ‘이번에는 이런 길이 열릴것이니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식의 논리적인 시간을 말하는 겁니다.  시너지는 시간적 시퀀스를 보는 데서 나온다  진짜 일 잘하는 사람, 감각이 있는 장사꾼은 시간의 깊이를 고려해서 지금 팔면 최대의 이득을 얻을 물건을 찾아냅니다. 즉 진짜 차이는 시간적 시퀀스를 볼 줄 아는 눈에 달려 있지요.  현장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리더가 오고 나서 단 박에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순열로 사고하는 뛰어난 리더에게는 사람이 따르게 마련이죠. 거기에 스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치나 목표만 보고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따라옵니다.  ‘왜’라는 질문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인간은 의미를 모르면 동기 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파악해 산출해온 상관성의 결과물에도 인과가 깃들어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관계성이 드러나지 않으면 인간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동기를 찾아내지 못합니다. 당사자가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사업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어요.  무능할수록 비장의 무기를 강조한다  노력보다 전략이 먼저다.  이때 그 사람의 ‘전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의 감각은 단지 일하는 모습에서만 드러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메모하는 방법, 대화 상대에게 질문하는 방식, 회의를 이끄는 법, 책상 배치나 식사 습관, 심지어 가방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등 이 모든 행동과 생활에 감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감각있는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할 수만 있다면 감각을 배우는데 아주 유리합니다.  "모든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나가모리 회장은 어떤 의미에서는 스스로를 ‘작다’고 생각하는 분 같았습니다. 그것이 꼭 겸허하다거나 앞에 나서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진정한 큰 사람이야말로 자신을 작다고 생각하죠. 그렇기에 타인을 헤아려 살펴보고 상대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거겠죠.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생각하거나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고와 인성이 인간에 대한 통찰의 기반에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릇이 작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기죠. 자신을 위한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해서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합니다.  "감각의 알멩이가 무엇인가에 관해 제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구체와 추상의 왕복운동’입니다."  "감각이 좋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지금 어떤 지식이 부족한가, 도움이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아주 간략하게 정리해서 파악하고 있죠. 무엇이 부족한지를 확실히 모르는 상태에서 화제에 오르내리는 키워드를 무작정 공부하는 건 의미 없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공부해서 다음 주에 보고해야 하는데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네’ 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은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 점들을 분명히 하지 않은 채 무작정 인풋에만 힘을 쏟아붓는 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