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순 방구석 콘서트

 

  오늘은 정신없이 지나갔던 빛순 방구석 콘서트 기획에 대한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방구석 작업실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올해 초에 기획해서 만들고 나서 아쉬웠던 점이 한 가지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수많은 무대에 나가서 공연을 하는 것을 좋아했고, 대학교 들어와서도 많은 공연을 했지만 코로나상황으로 인해서 무대를 설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적었던 것이 나에게 있어서 너무 아쉬웠다. 나는 그래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 코로나 시국에 할 수 있는 공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빛순에서 온라인 공연을 기획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고, 끼가 넘치는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다. 다행히 시험 끝나고 여유가 있을 때 준비를 하게 되어서 여유롭게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다. 먼저 나는 끼가 넘치는 멤버를 구했다. 그리고 나서 공연 목적, 공연 대상, 공연할 곡 등을 체계적으로 정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하였다. 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친구들이 의견을 잘 내주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서 생각보다 일이 빨리 진행이 되었다.

 

  처음에는 스케일 크게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진행해볼까 했는데 정보를 찾으면 찾을수록 너무 복잡하고 장비를 사야 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유튜브 초보인 나에게 유튜브 라이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다른 해결책으로 인스타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스타 라이브여서 퀄리티에 대해 조금은 염려를 했지만 인스타 라이브가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았고, 엄청 좋은 휴대폰 카메라도 있어서 영상 퀄리티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나서 공연 목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힐링, 가을, 쉼과 같은 주제로 공연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리고 전남대 ccc대상으로 공연을 준비해서 올 한해 수고했고, 잠시 쉬워가는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이 주제에 맞게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를 낸 후 투표를 통해 총 6곡의 노래를 결정하였다. song of joy, 사랑이 나를 부르네, 밝은 빛이 가득해, 예수 우리 왕이여,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blessing 총 6곡으로 약 50분가량의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공연에 대한 준비물과 홍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공연 준비물을 사실 마이크와 엠알만 준비되면 되었고, 홍보방법이 문제였다. 고민하던 중 빛순 공연 포스터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림을 기가 막히게 그리는 친구가 있어서 아주 멋있게 포스터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인스타를 통해서, 카톡방을 통해서 홍보를 진행했고, 포스터 때문인지 효과적으로 홍보가 진행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5명의 멤버만으로는 공연을 할 때 변수들을 체크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주 다행히도 엔지니어 2명 친구가 하울링도 잡아주고, 마이크 소리도 조절해주고 계속해서 공연 상황을 체크해주어서 공연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꽤 만족스럽게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나는 빛순 방구석 콘서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내가 어떤 일을 추진하고 기획하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일을 하는 과정에서 협력이 잘되면 일주일 걸릴 수 있는 일이 하루 이틀 만에 끝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몸소 알게 되었다. 비록 코로나 상황으로 온라인으로 공연이 이루어졌지만 나중에는 버스킹이나 오프라인 공연을 또 기획해볼 생각이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 속에 감동이 있는 것 같다. 너무나 행복하고 좋은 경험이었고, 이러한 경험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 같다. 올해도 끝나가는 데 내년에는 더 성장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일기장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