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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끄적끄적

사역하는 마음을 점검하며

by 귀찬우 2024. 3. 17.

 

이 책은 졸업식 때 간사님이 선물로 주신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면서 사역하는 마음을 점검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라, 십자가만을 자랑하라, 담대하게 기도하라, 겸손을 추구하라, 우정을 소중히 하라, 고난을 통해 자라나라, 교회를 사랑하라, 신학자가 되되 조심하라, 믿음의 경우제 동참하라라는 순서로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내용을 다 다루지는 않고 내가 인상깊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부터 다뤄보도록 하겠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역은 그분을 즐거워하는 마음에서 흘러나와야만 한다. 그분을 기뻐하는 마음자리에서 떠나서는 안 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의 모든 사역이 지극히 공허하고 위선적인 것이 된다. 하나님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 늘어 가더라도 정작 그분 자신을 기뻐하는 마음이 깊어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점점 더 오나고한 죄와 위선에 갇히게 될 뿐이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일이 지극히 중요한 이유 (우리는 그 일을 통해 마귀들과 구별된다, 그 일은 성도의 삶이 지니는 핵심 특징이다, 그 일은 하나님께 속한 참생명에 들어가는 일의 한 부분이다, 그 일은 우리가 지음 받은 목적이다)"

"모든 이들이 마땅히 공경하며 흠모해야 할 분이 계신다는 점을 단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또한 그분이 모든 선한 일의 원천이시며, 오직 그분께 우리의 모든 필요를 구해야 한다는 점을 확신해야 한다. 우리의 모든 존재가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그분의 인자한 손길로 돌봄과 양육을 받고 있다는 점, 그분이 우리에게 있는 모든 선한 일들의 근원이시며 그분 외의 그 무엇도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닫기 전까지, 우리는 전심으로 기꺼이 그분을 섬기지 못한다. 하나님을 온전한 행복의 토대로 삼지 않는 한, 우리 자신을 참되고 신실한 마음으로 그분께 드릴 수가 없다."

"이처럼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일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며 교회와 세상을 섬기기 위한 힘의 원천이자, 그 일들을 가능케 하는 복된 비밀의 열쇠가 된다. 그 일은 그저 우리가 여러 의로운 행위의 목록에 추가하는 또 하나의 활동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의로운 삶의 원천 그 자체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사역과 삶 전체가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한다."

"만약 이 빛을 우리의 심령 속에 간직하지 않은 채로 사역한다면, 자기 힘과 지혜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애쓰다가 결국 탈진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며 그분의 복되심을 체험할 때, 자신의 힘에 의지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이때 우리는 그분의 한없는 영광과 자신의 미천함을 온전히 깨닫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지극히 존귀한 그분의 메시지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기를 전심으로 갈망하게 된다. 진정한 사역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전남대 CCC에서 사역했던 2년간의 삶이 떠올랐다. 내가 사역을 하면서 굉장히 즐거웠을 때, 힘들었을 때의 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 때 바쁜 일정과 어려움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 가운데도 너무나도 즐거웠던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을 만난 적이 있다. 예배가운데 한없는 은혜를 주시고, 하나님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열정의 마음도 주시고, 삶의 방향성이 180도 변하게 하신 주님의 사랑을 경험한 적이 있다. 내가 사역을 하면서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기뻤던 이유는 주님의 사랑으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연순장의 삶을 살면서 지쳤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 순간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힘이 아닌 나의 힘으로 하려고 했기 때문에 지쳤던 것이다. 이 책에서 1과에 내용 '하나님을 즐거워하라'는 챕터가 그 내용에 대해 분명이 알려주고 있다. 앞으로 평생 간사의 삶을 도전하고 살아가려고 하는데 주님이 주신 기쁨이 내 마음에 충만하지 않으면 나는 지치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구원자되시고, 나의 모든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그 예수그리스도만을 바라보고 그 사랑에 젖어 살아가야겠다.

위의 구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선포한다. "나는 십자가만을 자랑하노라." 이것은 놀라운 진술이다. 그에게는 자랑할 것이 그외에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며, 한 사람의 바리새인이었다. 그는 매우 박식하고 총명하며 탁월한 권위를 지닌 인물이었따. 그는 특별한 계시와 환상들을 경험했으며, 한 사람의 사도였다. 하지만 바울은 오직 주님의 십자가만을 자랑했던 것이다.

바울에게 중요한 것은 할례나 무할례가 아니라 새 창조였다. 여기서 '새 창조'란 하나님이 주시는 새 마음과 사랑, 갈망을 덧입는 일을 뜻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도록 이끄시며, 그분 자신이 우리의 죄를 얼마나 혐오하시는지 알게 하신다. 그리하여 우리는 한없이 낮아지며, 그분이 내리신 죽음의 판결이 참으로 옳음을 시인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자신의 참모습을 깨닫고 깊은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우리가 그분의 빛나는 영광 아래 있을 때, 우리 자신만의 작은 제국을 구축하려 들지 않는다. 이때 우리의 인간적인 성취는 하찮게 여겨지며, 서로 간의 다툼이나 개인적인 야망은 혐오스럽게 다가온다. 이때에는 하나님이 우리의 삶 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그리하여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힘쓰게 된다.

그렇다면 십자가만을 자랑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일까? 바울의 고백이 너무나도 인상깊었다. 그는 굉장히 자랑할 것이 많았다. 오늘날로 따지면 돈도 많은 재벌에,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유할 모든 것을 갖춘 자였다. 그는 그런데 그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겠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고백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님 나라 기준으로 봤을 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진정으로 경험한 자들은 이러한 태도를 보인다. '내가 만든 신'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거기서 말하는 내용도 하나님보다 그 어떤 것이라도 앞선다면 그것이 우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 연애, 결혼 등의 생각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하나님이 포기하라고 하면 그 어떤 것이라도 포기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반드시~해야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되돌아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아브라함의 믿음이 떠올랐다. 아브라함은 간절히 원하고 바라던 이삭을 얻게 되었다. 심지어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정말 쉽지 않는 요구를 하신다.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순종한다. 하나님이 포기하라고 하면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결국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나아갔기에 하나님께 칭찬받고 이스라엘의 복의 통로가 되었다. 우리도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겸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는 겸손이라고 말하면 사람들 앞에서 낮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고 세상 앞에서 당당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8년도 여름수련회에 비와이가 왔었는데 그 때 진정한 겸손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크리스찬들이 세상 속에서 빛이 되어야하고, 소금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를 발견하고 그것을 개발해 정말 하나님께서 쓰시는 그릇이 되어서 각자의 영역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야한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더 당당하게 예수님을 전할 필요가 있고, 더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더 세상 속에서 작은 예수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참 감사하다.

이 책은 확실히 교회사역이든 캠퍼스 사역이든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씩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1과와 2과의 내용이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 하나님으로 즐거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십자가만을 자랑한다면 놀라운 주님의 일하심을 경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도 지금부터 캠퍼스 협동간사의 삶을 시작하고 있기에 날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기쁨을 누리고, 주님이 주시는 행복감으로 사역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겠다. 이 마음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사역하다보면 내가 있는 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