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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우의 끄적끄적

26살 결혼에 대해 생각하며(결혼을 말하다, 팀켈러)

by 귀찬우 2024. 6. 15.

 

 

  이 책은 크리스찬 청년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자주 추천받았던 책으로 예전에 한번 읽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이제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할 나이가 되었고, 교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바빠서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깨닫게 되었고, 결혼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함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는 연애인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20년 이상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고,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상대와 맞춰나가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연애를 하다보면 저의 연약한 부분들을 마주하게 되고, 제가 포기해야할 부분들이 생겨나게 되면서 많은 어려움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20년간 수학을 좋아하고, 답이 있는 문제를 좋아하고,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해결책을 찾기 어렵고, 정답이 없는 것 같은 연애가 저를 힘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연애의 유익, 더 나아가서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면서 '결혼이 하나님을 깊이 닮아가는 과정이기에 이것보다 귀한 일을 없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결혼의 목적을 '서로 도와 장차 영광스러운 자아, 곧 하나님이 마침내 이루실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가는 과정이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기에 결혼생활을 할 때 서로의 흠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을 마주하며 여러 가지 갈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서로 예수그리스도를 더욱 닮아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 책에서 정말 인상깊었던 대목이 2가지가 있어서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을 다듬고 계신 하나님을 보고 있어요. 얼마나 가슴이 벅차오르는지! 나도 그 한 부분이 되고 싶어요. 하나님과 당신의 파트너가 되어 거룩한 나라의 상속자로 변모되는 여정에 동참하겠어요. 마침내 그 자리에 이르면 영광스러운 당신의 모습을 바로보며 말할 겁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세상에서는 얼핏 보았던 모습인데 이젠 눈앞에서 또렷이 보게 되네요!'",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들아! 여러 해 동안 서롤 잘 끌어 올려 내게 데려왔구나. 그대들은 서로 희생했다. 기도와 감사로 서로 붙들어 주었다. 더러는 서로 맞섰다. 서로 꾸짖기도 했다. 서로 끌어안고, 서로 사랑했으며, 시종일관 서로를 내 쪽으로 밀어붙였다. 이제 너희를 돌아보아라. 해처럼 발게 빛나는 것이 보이느냐?" 위에 있는 대목처럼 배우자를 바라보고, 밑에 있는 대목처럼 주님께 칭찬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적인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먼저 이야기할 것은 당연히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어야합니다.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 사람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이 역사하시지만 비그리스도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비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수도, 깨달을 수도 없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만나면서 전도하면 되지 않는가? 물론 그런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면 상대방이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서로의 관계에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경우와 믿음이 있던 사람도 믿음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로 변하게 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영적인 우정입니다. 우정이란 서로 사랑을 고백하는 두 사람이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가는 가운데 차츰 깊어가는 '하나됨'을 가리킵니다. 거룩함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각자의 비전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이 때 더 생각해야할 것은 아마도 평생 함께 할만큼 하나될 수 있으며, 서로의 상처와 아픔 등 쓴뿌리들을 품어주고 고쳐줄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그렇기 위해서 본인이 먼저 하나님 안에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야하며 상대방에게도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할 것 같습니다. '결혼을 말하다' 책 내용을 보면서 저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더욱 미래 결혼할 배우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해보고 싶은 내용은 '그렇다면 상대방을 어떻게 사랑해야하는가?'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연애를 하면서 제가 엄청 독립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간섭받기를 싫어하고, 자율성이 박탈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깨달았던 부분은 여성들의 상호의존 욕구입니다. 지난 날 저는 저의 독립성에만 집중하고, 상대방의 상호의존의 마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갈등이 있었던 거 같은데 앞으로는 제 독립성에 대해 집중하기보다 상대방의 상호의존 욕구에 더 집중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사랑의 언어와도 연결이 되는데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의 표현과 제가 원하는 사랑의 표현이 다를 수 있기에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깊은 대화를 통해 그 사랑을 실천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부터 비롯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제 사랑을 충만하지 않고 끊기도 부족하고 연약한 것이기에 그럴수록 더욱 하나님에게 사랑을 듬뿍받으려 합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연애를 하면서 저의 쓴뿌리, 연약한 부분들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예수님을 닮을 사람으로 자라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더 시간을 쏟기 위해서, 그리고 그 안에 예수님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의 인생을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실지는 모르지만 오늘을 살며, 하나님의 사랑을 오늘 전하며, 오늘 회개하며, 주님께 더 붙어있는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30살 전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 결혼을 위한 준비도 해야겠죠..?!! 아무튼 이 책을 읽고 결혼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고 정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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