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장우의 인생책 리스트

언어를 디자인하라

by 귀찬우 2023. 12. 19.
이미지

위대한 업적을 남겼거나 성취를 이룬 사람은 언어를 탁월하게 디자인한 사람이다. 똑같은 말이라도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삶의 격이 다르다. 잘 설계된 한마디에 촌철살인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경지에 이른 깨달음에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나온 지혜가 어떤 언어의 옷을 입고 세상에 나오느냐가 성공을 좌우한다.

세상을 바꾼 디자인이 그렇듯이,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그 성공에 이른 길을 지극히 단순한 몇 가지 원리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말도 복잡하고, 일하는 방식도 복잡하다.

자기만의 언어세계를 만들어낸 사람은 그 누구도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선구자다. 언어를 창조하는 사람은 자기방식으로 세계를 재구성하고, 자기만의 언어를 통해 자기 생각을 가장 독창적으로 꺼내어놓는다. 생각의 쓸모는 언어의 다름이 결정하고 언어의 다름은 사람의 다름을 결정한다.

또 언어는 꺼져가는 생각의 불씨도 되살리는 불쏘시개다. 맴도는 생각과 적확한 언어가 만나는 순간, 생각의 불씨는 되살아나고 상상력은 날개를 달고 세상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만약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생각한 바를 표현할 수 없다. 생각한 바를 표현할 수 없으면 세상에 드러낼 수 없다.

언제나 세상은 내가 가진 개념적 넓이와 깊이만큼 이해되고 해석될 수 있다. 언어의 한계가 생각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언어의 한계를 극복해 인식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이 세계의 한계를 넘어선다. 언제나 언어가 문제다. 언어가 품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고는 바로 그 지점에서 멈추고 소통은 단절되며 여러 사람의 생각으로 자라지 못한다.

천박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생각의 높이가 낮고 인격이 무너져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도 없다. 생각과 느낌은 모두 언어를 매개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잘 다듬어진 언어 없이 생각하려는 사람, 감동적인 언어 없이 꿈을 꾸는 사람, 가슴 뛰는 언어 없이 성공을 쟁취하려는 사람에게 미래는 걱정과 우려 뿐이다.

언어를 디자인해 인생의 격을 높이고 싶다면, 첫 번째로 할 일이 책을 읽고 깊이 사색하는 것이다. 하지만 책도 영상을 보듯이 훑어보다 막히는 문장이나 어려운 개념이 나오면 바로 덮어버린다. 읽지 않으니까 개념이 없어지고, 개념이 없으니까 책이 더 안 읽히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삶의 무대가 바뀌면 무대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바뀐다. 농사를 지어 먹고살던 사람이 어느 날 도시로 이주하면서 공장 노동자로 살아간다면 그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언어도 바뀐다.

나에게 ‘용접’이라는 단어는 ‘회색빛 청춘’을 담은 상징이다. 그 속에는 청춘을 불사른 아픔의 우주가 담겨 있다. 방황하는 젊음이 품었던 알 수 없는 분노와 어쩔 수 없는 한탄, 하기 싫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야 하는 강제적 명령이 담겼다.

평범한 생각도 위대한 언어를 만나면 더욱 빛날 수 있고, 똑같은 생각도 어떤 언어로 표현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유의 무늬가 탄생한다.

‘언어를 주체적으로 해석한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몸으로 경험하고 느낀 자신의 감각적 깨달음을 토대로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저자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깨달음이 시작된다. 그것이 독서다.

남의 책을 안 읽는 것도 문제지만, 남의 책만 읽는 것도 문제다.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낯선 사유체계에 접속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책을 읽을 때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어 ‘깊이 읽어야’ 한다.

리더는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기보다 방향을 가리키고 길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없던 길도 새롭게 나타난다. 리더는 팀원에게 이전과 다른 생각으로, 세상을 다르게 보도록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또 리더는 꾸준한 희생을 통해 자신의 안위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신성인하는 사람이다. 리더는 언제나 팀원의 강점과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 보고 또 봐야한다.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주도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가치관은 지문과 같아서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당신이 하는 모든 것에 그 흔적을 남긴다.

더 나아가 이 3가지를 단 하나로 줄이라면 나는 주저 없이 도전을 꼽는다. 도전은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삶의 원동력이며, 내 삶을 ‘축제’로 만들어준다. 도전을 멈추는 순간 내 삶도 멈출 것이라고 믿는다. 현실안주의 안락함은 안락사로 가는 지름길이다.

저는 항상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힘을 기르라’고 조언합니다. ‘당연함을 부정하라’고 당부합니다. 통념에서 벗어나서 같은 대상의 새로운 해석체계를 만드는 것이 관점 디자인의 핵심입니다.

보는 것에 따라 생각은 만들어지기도,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이는 대로 봐서는 생각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대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기억이 만들어지고, 그 기억에 따라 생각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머릿속에 쌓여 통념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생각이 쌓이는 첫 관문인 ‘보기;는 생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내가 가진 신념이라는 단단한 체계는 새로 바꿔 끼울 수 있는 단어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유연해집니다.

현명한 사람은 그저 발견되는 것보다 더 많은 기회를 스스로 만든다.

공부란 기존언어에 길든 타성과 관습에서 벗어나 오염된 현실을 다르게 바라보며 새로운 언어로 재해석하는 과정이다.

'성장우의 인생책 리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문학 리더십  (1) 2023.12.19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1) 2023.12.19
왜 리더인가  (0) 2023.12.19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 2023.12.19
초 생산성  (0) 2023.12.19